"내 앞을 막았으니 걸려 넘어지든지 아니면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이 되겠구나. 별들이여, 그 빛을 감추어라!"셰익스피어의 작품 '맥베스' 1막 7장을 읽어 내려가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왁자지껄하던 객석은 연극을 보러 온 관객처럼 숨을 죽였다.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라운지 기념행사에 참석한 유 장관이 배우 황정민과 함께 단상 위에 올랐다.먼저 낭독을 시작한 황정민은 스코틀랜드 장군 맥베스가 왕을 살해하러 가기 전 고뇌하는 방백이 담긴 2막 1장을 골랐다.연극 무대에 오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약 6명이 1년 간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가 18일 발표한 '2023 국민 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9월∼2023년 8월) 성인 가운데 일반 도서를 단 한 권이라도 읽거나 들은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 종합독서율이 43.0%에 그쳤다.직전 조사 시점인 2021년 대비 4.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1994년 독서 실태조사(격년)를 실시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처음 조사가 이뤄진 1994년까지만 하더라도 86.8%에
황석영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의 최종후보(숏리스트)에 올랐다.부커상 위원회 9일(현지시간)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인 '마터 2-10'(Mater 2-10)을 포함한 최종후보작 6편을 발표했다.황석영(81)은 '철도원 삼대'를 영어로 옮긴 번역가 소라 김 러셀, 영재 조세핀 배와 함께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의 최종후보가 됐다.다른 최종후보작 5편은 ▲ 셀바 알마다 '강이 아닌'(Not a River) ▲ 옌테 포스트후마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야구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포착한 '인생 뭐, 야구'라는 책이 최근 출간됐다.한겨레신문 스포츠 팀장을 지낸 25년 차 야구 전문기자인 김양희 기자는 이 책에서 야구의 힘을 일상성에서 찾고 기록과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야구인들의 삶과 우리 인생의 '야구적'인 순간을 담아냈다.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성공으로 이끈 패러다임, 봄부터 가을까지 한국과 미국, 일본의 야구가 만들어내는 무수한 이야깃거리에서 추린 인생의 화두를 저자는 끊임없이 묻는다.산지니. 208쪽.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NBCC 어워즈)을 받았다.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스쿨에서 개최한 '2023 NBCC 어워즈'에서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팬텀 페인 윙즈'(Phantom Pain Wings)를 시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이 시집은 경쟁작인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시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등 4개 시집을 제치고 영예를 안았다.올해 NBCC 어워즈 시 부문 최
지난해 경기도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려 본 책은 2022년 이어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나무옆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경기도는 2023년 도내 공공도서관대출 데이터 4천100만여건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27일 발표했다.대출 2~5위는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창비),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미예·팩토리나인), '아몬드'(손원평·창비), '밝은 밤'(최은영·문학동네)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특히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국문학이 차지했다.2022년 대출 상위 10개 도서에 한국문학과 해외문학이 절반씩 차지한 것과
현대인은 먹거리의 안전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반면 24시간 피부를 감싸는 옷은 미적인 면이나 기능성을 먼저 본다.저널리스트이면서 패션전문가인 올든 위커는 최근 번역 출간된 신간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부키)에서 화학 섬유에 감춰진 위험성에 눈 뜨라고 경고한다.책에 따르면 옷이 건강을 위협한다는 강력한 신호는 항공업계에서 나왔다. 2011년 미국 알래스카항공이 유니폼을 교체한 뒤 승무원 수백 명이 암 진단을 받은 것이다. 2016년 아메리칸항공이 승무원들에게 새 유니폼을 지급하고 수개월이 지나는 동안 여러 명이 아프기 시작했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의 시 부문과 번역도서상의 두 부문에서 최종후보에 올랐다.26일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에 따르면 김 시인의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Phantom Pain Wings'(번역 최돈미)가 2023 NBCC상 시 부문 최종후보(숏리스트) 5편에 포함됐다.시 부문 최종후보는 '날개 환상통'을 비롯해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쉬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5개 작품이다.최종 후보작 중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최병구)은 조선 시대 한양의 거주지 실태를 연구한 '한양의 세거지(世居地)-서울기획연구 11'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후기 한양의 인구는 약 19만 명으로 신분별·직업별로 모여 사는 경향이 있었다. 한 지역에 대대로 거주한 사례도 많았다.한양을 동·서·남·북·중 5개 지역으로 나눠 보면 동촌에 반인(伴人)과 무관이, 서촌에 하급 관리가, 남촌과 북촌에는 각각 남인과 소론·소북, 양반과 종친이, 중촌에는 중인과 시전 상인이 주로 살았다.양반의 경우 서울 곳곳에 세대를 거듭해 모여 사
한국의 현대사와 K-팝을 소재로 삼은 한인 작가의 소설 2편이 뉴욕타임스(NYT)의 '올해 주목받은 책 100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NYT는 6일(현지시간) 올해 나온 신간 중 탁월한 작품 100권의 명단을 발표하면서 에드 박(박준서·53)의 '같은 침대, 다른 꿈을(Same Bed Different Dreams)'과 에스더 이(34)의 'Y/N'을 포함했다.박 작가의 '같은 침대, 다른 꿈을'은 생계를 위해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순신'을 중심으로 한국전쟁 당시 UFO를 목격했다고 믿는 참전용사 출신 흑인 S
"한국문학의 매력이요? 배명훈의 미묘한 유머, 편혜영의 서스펜스, 김혜진의 영혼, 한강의 클래식함 등 다양하죠. 작가마다 고유의 매력과 목소리가 있는데 그걸 잘 살리는 게 번역가에겐 중요한 일이지요."한국 소설들을 고국인 이탈리아에 번역해 소개하고 있는 리아 요베니티 씨는 김혜진의 장편 '딸에 대하여'를 번역해 올해 한국문학번역상 대상을 받았다.6일 한국문학번역원이 시상식에 앞서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한국문학의 매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가마다 고유의 개성이 있다면서 이렇게 답했다.이번에 자신에게 번역대상을 안긴 '딸에 대하여
독자들이 뽑은 예스24 올해의 책으로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 선정됐다.6일 예스24에 따르면 283개 출판사의 추천을 받은 48종의 후보작을 대상으로 11월 6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투표가 진행됐으며 '도둑맞은 집중력'은 전체 89만166표 가운데 3만4천845표(6.1%)를 얻어 1위에 올랐다.요한 하리는 "내가 이뤘던 성취 중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들을 떠올려 보라"며 "그때의 그 집중력을 되찾기 위해, 이제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세이노의 가르침'은 3만3천585표(5.9%)를 받아 2위를, '푸바
스포츠 기자로 24년간 현장을 지킨 정영재 중앙선데이 문화스포츠에디터가 스포츠 영웅 26명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죽은 철인의 사회'(중앙북스)를 펴냈다.이 책에는 세상을 떠난 대한민국 스포츠 전설들의 알려지지 않은 스토리가 많이 등장한다.아버지의 의족을 가슴에 품은 최동원의 사랑, 고교 시절 유도부 15명을 물리치기 위해 독사 대가리를 깨문 조오련의 깡, 친구 박종팔이 들여주는 김득구의 각오 등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았다.한국 야구 첫 번째 홈런의 주인공 이영민, 선수들의 권익 향상에 몸 바친 최동원의 헌신을 발판 삼아 박찬호와
인터넷이 뉴스 공급의 핵심 채널이 된 후 언론사들의 속보 경쟁과 클릭 수 경쟁이 치열해졌다.사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부정확한 뉴스, 이용자의 흥미 유발 주목적으로 하는 연성 뉴스의 과도한 공급이 저널리즘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곳곳에서 확산하는 이른바 '가짜뉴스'는 미디어나 저널리스트에 대한 혐오까지 유발하는 수준에 달했다.한겨레신문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양상우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최근 펴낸 단행본 '감춰진 언론의 진실'(한울엠플러스)은 경제학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이처럼 위기에 처한 저널리즘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다.그
1980년대와 19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TV 해설위원으로 인기를 모았던 유희형 박사가 자신의 인생을 담은 책 '나의 삶 나의 농구'를 펴냈다.1949년생 유희형 박사는 1968년 멕시코 올림픽 등 10년간 남자농구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벌어진 농구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의 '술 대결'과 중동 국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던 일, 농구대잔치 시절 TV 해설위원 활약상 등을 소개했다.또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 조직위원회에서 근무할 때는 월드컵 엠블럼 발표 등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여 선정하는 2023년도 세종도서 학술부문에서 강원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강효민 교수 저서인 "스포츠하는 사회"(2022. 레인보우북스)가 추천도서로 선정되었다.선정된 도서는 전국의 모든 도서관에 전량 배포된다.이 사업은 국내 저서의 출판활동을 고취하고 지식기반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매년 시행되는 것으로 추천된 도서들 중에서 10여개 학문분야에 따라 심사를 거쳐 추천도서로 선정되며 체육분야에서는 "스포츠하는 사회" 1편이 유일하게 선정되었다."스포츠하는 사회"는 현대 스포츠
같은 이름과 배경을 지니고 같은 지점에서 출발한 4가지 삶은 어떨까.'빵 굽는 타자기'로 유명한 미국 베스트셀러 작가 폴 오스터의 신작 '4 3 2 1'(전 2권)은 평행세계 속 네 가지 버전의 삶을 다룬다. 2017년 영국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대작 장편이다.네 삶의 주인공은 모두 1947년 3월 태어난 아치 퍼거슨이다. 뉴저지 교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읽기와 쓰기,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청소년기에는 동갑내기 에이미를 좋아했다. 퍼거슨은 냉전, 케네디 암살, 인종 갈등, 흑인 민권 운동, 베트남 전쟁, 반전 운동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1993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시작하며 이렇게 썼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현장 곳곳이 박물관이란 뜻에서다.수십 년간문화유산 현장을 돌며 대중에 소개해온 그가 새로운 답사기를 내놓았다.30년 전 그가 선언했던 '국토박물관'을 증명하는 기록이자 미술사학자 '유홍준'이란 이름을 널리 알린 베스트셀러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빈칸 채우기'다.유 교수는 21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에서 열린 '국토박물관 순례' 출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나의 문화
김영기 전 KBL 총재의 농구 인생을 조명한 '농구인 김영기'가 발간됐다.허진석 한국체대 교수가 쓴 이 책은 1945년 광복 이후 우리나라 농구를 인물 중심으로 검토하며 한 시대를 갈음할 수 있는 역사적 인물로 남자농구 김영기, 여자농구 박신자를 지목했다.농구 선수와 지도자, 방송해설가, 스포츠 행정가로서 두루 능력을 발휘한 김영기 전 총재에 대해 저자는 '미개발 시기 우리 스포츠 토양에서 스스로 싹을 틔워 국제적인 수준의 경기력을 확보한 김영기는 농구를 넘어 스포츠 부문에서 광범위한 영향력을 발휘한 중심인물'이라고 평가했다.김영기
제38회 만해문학상 본상에 소설가 정지아(58)가 선정됐다.수상작은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다.이 작품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는 3일간의 이야기로, 화자인 딸 아리는 아버지의 기억을 촘촘히 떠올리고, 빈소를 찾은 친척과 이웃 등이 들려준 일화를 통해 아버지의 다른 얼굴과 마주한다.만해문학상 주관사 창비는 26일 "한반도 분단, 좌우 갈등과 투쟁, 민간인 학살 같은 어두운 역사를 다룸에도 유머러스한 어법과 개성 넘치는 인물을 통해 밝음과 어둠이 뒤섞이고 웃음과 슬픔이 교차하는 수작을 완성해냈다"며 "이념 이전에 사람